에이브러햄 헤럴드 매슬로는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로,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설을 주도하였으며, 1943년에 인간의 욕구에는 단계가 있다는 '욕구 5단계설'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욕구 5단계설에서 '자아실현'을 최상위 단계에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소개한 이후 '자아실현'이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매슬로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 힘쓰는 인간의 핵심 부분인 '진실한 자아'의 애정 가득한 보살핌을 주장하며 환자를 대할 때 병리학 관점을 남용하는 주류 심리학을 비판했다. 매슬로는 위스콘신 대학을 졸업한 후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원을 거쳐서 위스콘신, 브란디스, 브루클린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생애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매슬로는 유대계 러시아인 이민자 가정에서 일곱 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는데, 그의 부모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자식들을 향한 교육 열정이 높았다. 흑인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어머니와의 사이는 안 좋았으며 어린 시절에는 소극적인 성격에 수줍음이 많고, 겁도 많았다. 백인들이 많은 학교에 진학했던 탓에 선생님, 친구 등 주변인의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 때문에 성장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친구가 많지 않아서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의 강한 권유로 뉴욕 시립대학에 입학하였으나 전공인 법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코넬대학교로 옮겼고, 다음 해 위스콘신 대학으로 다시 옮긴 후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주로 성과 행동에 관하여 관심을 가졌다. 학부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는 저명한 심리학자와 여러 스승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졸업 후 콜롬비아 대학에서 심리학자 손다이크와 연구를 했는데, 특히 인간의 성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집중하였다. 이후에 브루클린 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연구에 매진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편견, 증오, 전쟁의 근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자기의 남은 생을 바쳐 인간은 보다 고귀한 것을 지니고 있고 추구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위대한 사람들에 대한 탐구로 연구 방향을 틀어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에서부터 안전, 사랑, 존중,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실현에 이르기까지 충족되어야 할 욕구에 단계가 있다는 욕구 5단계설을 주장했다.
매슬로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며 초인간적 심리학 저널도 창간하였다. 또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유럽의 여러 지성인과도 활발하게 교류하였는데, 에릭 프롬,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와 마가렛 미드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자아실현 개념을 기업 환경에 적용하는 시도를 하였으며, 이때의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이론이 실험실이 아닌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순수 심리학이 일상생활의 심리학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경영햑 분야에 대한 저술과 경영학과의 접목을 꾸준하게 시도하였다. 그는 은퇴하기 전까지 자신의 이론을 다듬었으며, 인본주의 심리학을 제3의 심리학이라고 명명하며 다윈, 갈릴레오, 아인슈타인 등이 이루어냈던 것과 같은 일종의 심리학에서의 혁명이라고 보았다. 이후 미국 휴머니스트 협회에서 올해의 휴머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은퇴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만년을 보내다가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
욕구 위계 이론
욕구 5단계설
1. 생리 욕구
2. 안전 욕구
3. 애정/소속 욕구
4. 존경 욕구
5. 자아실현 욕구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는 타고난 것이며 인간의 행동이 기본적 욕구에 따라 동기화된다고 보았고,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강도와 중요성에 따라 위 5단계로 나뉜다. 인간의 욕구는 병렬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층으로 구성된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있다고 주장했으며,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면 상위욕구를 채우려 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하였다. 즉, 낮은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높은 단계의 욕구는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고, 이미 충족된 욕구는 더 이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러나 매슬로가 주장한 인간의 욕구는 강도나 중요성에 따라 계층적으로 배열한 것이지 결코 행복 자체를 계층적으로 배열한 것은 아니었고, 매슬로는 훗날 2단계를 더 추가하여 최고 단계인 7단계의 최상위 욕구는 영적 초월과 자아실현의 욕구로 보았다.
자아실현
매슬로는 최고 수준의 욕구로 자아실현을 강조하면서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아실현으로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려는 심리적인 욕구라고 했다. 모든 단계가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마지막 단계로서 자기 발전을 이루고 자기의 잠재력을 끌어내서 극대화할 수 있는 단계라고 했다. 자아실현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한 사람은 칼 융이며, 칼 로저스도 언급한 바가 있었으나 매슬로에 의해서 이 개념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매슬로는 연구에서 이러한 욕구 단계가 반드시 고정된 순서대로 일어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또한 매슬로는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은 협동적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발현하여 이를 추구하며 다른 사람들 및 더 큰 세상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다고 보면서 그는 자아실현의 필수 요소인 외부 현실과의 의미 있는 연결을 설정했다. 반대로, 중요하게 여기는 욕구를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성취에서 찾는 한, 그런 사람은 제한된 외부 관계와 적대적인 감정을 얻는 데 그친다고 보았다.
영향과 평가
자기실현 과정에 대한 이론은 현대의 많은 사회심리학자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연구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 예로 독일인의 국민성에 관한 연구는 아도르노 등에 대한 권위주의 연구에 영향을 미쳤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은 인간의 보편적인 동기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어서 경제학, 심리학, 교육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 지지받고 있다. 경영학에서는 마케팅 분야와 인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비판과 반박도 받고 있는데, 이는 각 단계의 구분이 모호하며 실증적인 뒷받침이 없다는 점, 과학적 검증이 어렵고 예외가 많다는 점 등 때문이다. 그런데도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은 동기이론의 기초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아직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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